반려동물 보험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두 업체는 바로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입니다. 두 보험사는 각기 다른 강점과 상품 구성으로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으며, 펫보험을 고려하는 보호자라면 반드시 이 두 상품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겉보기엔 비슷해 보이는 구조도 실제 약관을 살펴보면 보장 금액, 자기 부담금, 예외사항 등에서 뚜렷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본 글에서는 메리츠와 DB의 대표 반려동물 보험을 중심으로 ▲보장 범위 ▲보장 금액 ▲예외사항 ▲청구 방식 등의 항목을 비교 분석하여 보호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보험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1. 보장 범위 비교: 치료 항목과 구조 차이
메리츠화재의 펫보험은 ‘페퍼민트’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부분 실손형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기본 보장 항목은 ▲통원 치료비 ▲입원비 ▲수술비 ▲약제비 ▲방사선·MRI·CT 검사비 등입니다. 메리츠의 경우 통원·입원·수술 모두 실제 치료비의 70%를 보장하며, 고액 치료도 포함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 고령견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DB손해보험 역시 실손형 구조를 채택하고 있으며, ‘펫사랑보험’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보장 항목은 ▲통원 치료 ▲입원 ▲수술 ▲약제비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예방접종, 슬개골 탈구 등 특화 항목까지 커버하는 플랜도 등장했습니다. DB의 특징은 ▲실손 70% 보장 외에 ▲질병별 일당 정액 보장도 함께 선택 가능하다는 점이며, 병원 이용 패턴에 따라 플랜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2. 보장 금액 및 한도 차이
메리츠화재는 연간 보장한도가 최대 2,000만 원까지 가능한 고보장형 상품도 있으며, 상품에 따라 ▲통원 1일 15만 원 한도 ▲입원 1일 20만 원 한도 ▲수술 1회 300만 원 한도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MRI/CT 등 고급 영상진단은 특약으로 선택 가능하며, 보험료는 월 2만~5만 원 수준(소형견 기준)입니다. 자기 부담금은 30%이며, 모든 보장 항목에 일괄 적용됩니다.
DB손해보험의 펫사랑보험은 연간 보장한도가 일반형 기준 1,000만 원, 고급형은 1,500만 원 내외이며, ▲통원 1일 10만 원 ▲입원 1일 15만 원 ▲수술 1회 200만 원 등의 보장구조가 일반적입니다. 일부 플랜은 수술비만 정액 보장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자기 부담금은 20% 또는 30% 중 선택 가능하여 유연성이 있는 편입니다. 보장금액은 메리츠보다 소폭 낮은 대신,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3. 예외사항 및 보장 제외 항목 비교
메리츠화재는 아래 항목들을 대표적인 보장 제외 항목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 선천성 및 유전 질환 (예: 슬개골 탈구, 기형, 심장 판막 문제)
- 예방접종, 중성화, 미용 목적 진료
- 행동장애, 공격성 관련 치료
- 보험 가입 전 발생한 질병 및 증상
또한 메리츠는 보험 청구 시 지정 병원 외에도 청구 가능하지만, 자동청구는 제휴 병원 이용 시에만 가능합니다.
DB손해보험 역시 비슷한 제외항목을 두고 있으며, 일부 항목에서 더 엄격한 조건을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 슬개골 탈구, 치아 질환, 피부 알레르기 등은 기본형에서는 보장되지 않음
- 특정 품종(예: 불도그, 시추 등)은 보험 인수 거절 또는 보험료 할증 가능
- 만성질환의 경우 ‘진단 전 1년 무병 증명’이 있어야 보장 가능
DB는 최근 일부 플랜에 예방접종이나 중성화 수술 보장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이는 별도 특약으로 가입해야 하며 기본 상품에서는 제외됩니다.
4. 청구 편의성 및 디지털 서비스
메리츠화재는 '페퍼민트' 앱을 통해 자동청구가 가능한 병원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며, 보호자가 병원에서 별도 서류 없이 보험금이 자동 지급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OCR 기반 영수증 촬영 청구도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DB손해보험은 청구 방식이 전통적이지만, 최근 ‘스마트청구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 기반 영수증 청구가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동청구 제휴 병원 수는 메리츠보다 적은 편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수동청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신 콜센터 대응이나 청구서류 안내 서비스는 상세하게 운영되고 있어 중장년층 보호자에게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메리츠와 DB의 반려동물 보험은 각각의 강점이 뚜렷합니다. 메리츠화재는 고 보장, 자동청구, 치료비 위주의 실손형 상품에 강점이 있으며, DB손해보험은 유연한 플랜 설계와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 특약 선택 폭에서 장점을 보입니다. 자신의 반려동물 상태(질병 이력, 병원 이용 빈도, 품종 등)와 보호자의 예산, 청구 방식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한다면, 두 상품 모두 든든한 보호막이 될 수 있습니다.